무의미하지도 사소하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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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단가에 대한 오해와 진실

엔타이투밀라 2018. 3. 12. 16:50

초보자가 투자를 하면서 가장 흔하게 깡통을 차게 되는 이유는 바로 물타기를 통해 평균단가를 낮추는 것의 위험성을 간과하기 때문이다. 10,000원에 100주를 산 주식이 5,000원까지 떨어져 반 토막이 되었다면 수익률은 -50% 이다. 이때 5,000원에 100주를 추가로 매수한다면 평균단가는 7,500원이 되어 현재 가격의 25%만 반등해준다면 원금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점이 물타기의 가장 큰 매력이다.


그렇지만 이것은 리스크와 자금관리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착시현상으로, 각각의 거래는 따로 계산 되어야 한다.


10,000원에 1차 매수를 하고 5,000원에 2차 매수해서 3,000원까지 하락한 경우 1차 매수분 손실은 -70만원 + 2차 매수분 손실 -20만원으로 총 90만원의 손실을 입게 된다. 물론 평균단가 7,500원에서의 200주가 입는 손실도 90만원으로 동일하지만, 중요한 차이점은 잘못된 포지션을 확대하여 더 큰 손해를 보았다는 점과 그로인한 기회비용의 감소를 초래한 것이다. 


1차 매수 시 9,000원에 손절, 2차 매수 시 4,000원에 손절을 했다면 총 손실은 20만원이 되어 3,000원에 또 다시 100주를 들어갈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것과는 천지차이다.


만약 3,000원까지 하락 한 주식이 다시 7,500원까지 상승한다고 한다면, 물타기를 한 경우는 본전이지만 손절을 하고 3,000원 근처에 다시 들어간 경우에는 +40만원 가량의 수익이 발생하여 이전의 손실을 만회하고도 수익이 나게 된다. 이 차이점을 알고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원금이 300만원인 투자가가 위와 같은 물타기를 했다면 손실 -90만원은 거의 원금의 30%에 해당되지만, 손절을 하고 저점에서 다시 진입했다면 대략 원금의 10%에 가까운 수익을 올리게 되는 것이다.


운좋게 3,000원에서 7,500원까지 상승해 줬을 경우가 그렇고 추가로 1,000원까지 더 하락을 한다면, 물타기를 한 투자자와 손절을 한 투자자의 차이는 비교할 수도 없는 지경이 된다.


손절을 하기 어려운 이유는 9,000원에 손절을 했는데 8,500원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라도 반드시 자신이 정한 손절선은 지켜야 한다. 똑같은 매매기법으로 10번을 거래했는데 자신이 정한 손절선이 무너졌다가 다시 상승하는 경우가 7~8번이라면 자신의 진입시점과 손절폭을 조절하면 된다.



‘물타기’의 반대개념으로는 유명한 ‘피라미드 매수법’이 있다. 둘 다 분할매수라는 점에서 동일하지만 평균단가를 낮추는 물타기와는 달리 평균단가를 높여 가면서 분할매수를 한다는 점이 다르다.


피라미드 매수법이 어려운 이유 역시 추가로 매수해야 하는 시점을 정하기가 애매한데 있다. 즉, 10,000원에 100주를 매수하고 15,000원에 100주를 추가로 매수해 평단을 12,500원으로 높였는데 주가가 12,500원 이하로 하락해 손해를 보게 되는 경우이다. 이 역시 실전매매를 통한 경험에서 언제 추가로 매수를 해야 할 지를 터득하는 방법밖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


하지만 물타기와는 달리 ‘피라미드 매수법’에서는 원금를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2차 매수가인 15,000원에서 평균단가를 깨지 않는 13,000원에 스탑로스를 걸어두는 것이 그것이다. 이렇게 하면 최악의 경우라도 10만원의 수익을 올리게 되며, 무엇보다 원금이 위협받지 않는 무위험 포지션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은 정말 엄청난 것이다.



승률이 6~70% 이상인 개인투자가가 손해를 보는 이유의 상당 부분은 소액이라는 이유로 자금을 관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10% 손절선을 잡은 투자가가 5번 이상을 연속으로 실패해서 반토막이 나는 경우도 있겠지만 이는 운이 지독하게 없거나 매매기법이 형편없는 경우이다. 전자의 경우라면 매매를 잠시 쉬고 심리를 다스려야 할 때이고, 후자의 경우라면 이것이 초보자가 초기에 적은 자본으로 매매경험을 쌓아야 하는 좋은 이유가 될 것이다. 그리고 애시당초 10%는 감당해야 할 리스크가 너무 큰 수준이다.



위 표는 손실율 대비 원금을 복구하기 위해 필요한 수익율을 계산 해 놓은 것으로, 한번 진입 시 감당해야 할 리스크를 왜 3% 미만으로 정해야 하는 지에 대한 수학적 근거를 제시한다. 즉, 3%까지는 남은 자금의 3.1%만 벌면 원금을 복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는 계산을 안했지만 수수료가 추가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신이 보유한 포지션을 남들과 상의하고 싶어진다면 일단 청산하라. 제시 리버모어의 말처럼 수익은 스스로를 돌보지만 손실은 절대 그런 법이 없기 때문이다. 일단은 이 살벌한 전쟁터에서 생존하는 방법부터 익혀야 한다. 살아 남아야 돈도 벌 기회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한가지를 명심하라.


모든 트레이더는 반드시 자신의 판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이 각오가 없이 감당할 수 없는 규모의 리스크를 허용하고 있다면, 필시 수익보다는 짜릿한 스릴을 즐기고 싶은 노름꾼이거나 시장에 어리광을 부리고 있는 것이며, 언젠가는 반드시 (神) 자비가 필요한 날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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