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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하지도 사소하지도 않다.
남자라면 누구나 당구를 처음 배울 때, '수업료'의 명목으로 게임비를 내 본 기억이 있을 것 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구를 동네형이나 친구를 통해 익혀 가면서 그 나름의 '다마수'를 갖게 되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참으로 거칠고 값비싼 배움이었던 것 같다. 체계적인 당구의 이론 학습과 연습을 한 두달만 병행한다면 누구나 200 정도는 쉽게 칠 수 있는데, 그걸 실전에서 주먹구구식으로 익히려 하다보니 그토록 많은 '수업료'를 지불했던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식을 접하게 되는 경우도 당구와 마찬가지인 듯 싶다. 지인이나 친구들의 권유로 조심스럽게 시작했다가 뜻밖의 행운 혹은 본전 생각에 점차 빠져들게 되는 것 인데, 문제는 이러한 과정에서 너무나도 비싼 수업료를 지불한다는 것에 있다. 그나마 ..
어렸을 적 아버지께서 ‘특별히 가진 것 없는 평범한 남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신 기억이 난다. 그때는 잘 몰랐지만 지금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면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살아가면서 그만큼 ‘좋은 여건’을 만들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의 다른 이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좋은 대학을 나오고 좋은 직장을 갖는다는 것은 경제적으로는 단위 시간당 투입되는 자신의 노동력의 가치를 높인다는 의미이다. 이는 굉장한 노력과 시간, 그리고 성실함이 요구되지만, 일단 일정 수준에 이르게 되면 큰 이변이 없는 한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예를 들자면 10년 뒤에는 과장, 20년 뒤에는 부장, 뭐 이런 식으로 말이다. 이와 조금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