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본질에 관한 가치투자자와 차티스트(기술적투자자)들 간의 오랜 논쟁은 제외로 하고 단지 꾸준히 수익을 내는 노련한 투기꾼이 되고자
한다면,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당신이 맞서 싸워야 할 상대는 저 무지막지하고 예측이 불가능한 Mr.Market 이 아니다.
당신은 그저 당신의 주식을 당신의 진입단가보다 높은 가격에 기꺼이 매수해 줄 바보들에게 떠넘길수만 있으면 되는것이다.
오늘날
Mr.마켓의 행동패턴과 예상패턴은 물론 각각에 따른 대처방법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정보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넘쳐나지만,
여전히 그의 정체는 베일에 가려 있으며 그를 상대로 매번 승리를 거두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하지만 그동안 전혀 성과없이 당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천재이거나 혹은 대단한 통찰력을 가진 수많은 학자들과 투기꾼들의 노력덕분에 적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에 관한 한 게임의 룰이 바뀐 것이다.
이전까지는
남보다 앞선 소수의 승자들이 모든 것을 가져가는 승자들의 게임이었다면, 이제부터는 패자에 의해 승패가 갈리는 패자들의 게임이
되었다. 즉, 참가자 모두가 엇비슷한 실력을 갖춘 게임의 승패는 누가 실수를 하여 먼저 패자가 되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이 말의 뜻은 당신이 세계 2위의 부자나 연간 몇백%가 넘는 수익률을 기대하지 않는 한, 워렌버핏이나 투자대회에 입상한 수익률 1000%의 고수들과 경쟁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당신은 단지 아무런 준비없이 일확천금을 노리고 도박판에 뛰어든 순진한 경쟁자들보다 약간의 준비와 노력으로 이미 알려진 많은 투자기법 중 자신에게 맞는 한 가지를 찾아낸 후 느긋하게 기다릴 수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다음의 우화가 있다.
(단지 우화일 뿐이므로 도덕적 논쟁을 제기하진 말아달라)
사슴사냥을 떠난 사냥꾼 세명이 숲속에서 갑자기 나타난 곰의 공격을 받게 되었다.
사냥꾼 A는 용감하게 곰과 맞서싸울 준비를 하고, B는 맨발로 도망치기 시작했고, C는 조용히 일어나 신발끈을 매고 있었다. 이를 본 B가 말했다.
"설마 신발을 신었다고 숲속에서 곰보다 빨리 달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C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고 한다.
"다행히
A가 곰과 싸워 이겨준다면, 그는 영웅이 될거야. 나는 영웅은 되지 못하겠지만, 아무 위험없이 다음번에 다시 사슴사냥을 떠날 수
있겠지. 만약 A가 실패한다고 해도 그사이에 자네와 내가 도망갈 수 있다면 그것으로 다행이야. 하지만, 내가 신발을 신는 이유는
A로 만족하지 못한 곰이 우리를 쫓아왔을 때 자네보다 앞서 달리기 위함이라네,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