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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하지도 사소하지도 않다.
금융투기의 역사 본문
에드워드 첸슬러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富를 향한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집착은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끝없이 반복되어 왔으며, 한순간에 엄청난 부를 거머쥘 수 있다는 투기에 대한 사람들의 놀라운 광기는 하루아침에 가난뱅이를 거들먹거리는 갑부로 만들고, 가장 지혜로운 사람도 일순간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마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1700년대 영국에서 시작된 사우스시 투기의 광풍에 휘말려 전 재산의 대부분을 날린 천재과학자 뉴턴은 '나는 천체의 정확한 무게를 측정할 수는 있어도 투기에 미친 사람들의 마음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라고 탄식했다고 하던가.
이 책은 기원전 2세기 로마에서부터 시작되어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투기, 1690년대 유럽의 주식회사 설립 붐, 1800년대의 철도버블과 남미광산의 이머징마켓 투기, 미국 금권정치시대의 투기, 1929년 대공황 이후의 정보통신 혁명과 벤처버블, 헤지펀드와 머니게임, 1990년대 일본 버블경제의 붕괴에 이르는 투기의 역사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적인 투기꾼들의 이야기, 그리고 광기에 휩싸인 군중들이 벌이는 웃지못할 헤프닝들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전 시대를 아우르는 투기의 공통점은
- 이번만큼은 과거와는 다르다는 인식
- 모든 사람이 자신이 투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자신만큼은 이 광기의 바다에서 파국을 맞기전에 주식을 우매한 바보들에게 떠넘기고 일확천금을 챙겨 주식판을 떠날 수 있다고 자신만만해 한다는 점
- 투기의 징조와 당시의 사회풍조, 그리고 몰락의 과정은 놀라우리만큼 유사하게 반복된다는 점 등이다.
아울러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기가 경제에 미치는 긍적적인 측면에 대해서도 비교적 공평한 관점에서 언급하였고, 무엇보다 투기의 역사를 통해 자신의 내부에서 꿈틀대는 욕망의 본질을 이해하고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일독의 가치가 있다.
지금으로부터 300년 전 영국을 휩쓴 주식회사 설립 붐 당시 "엄청난 이익을 올릴 수 있지만 사람들이 이것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사업'을 사업목적으로 발표한 회사에 엄청난 투자금을 쏟아부은 투기꾼들의 광기와 기술적 매매라고 자위하는 오늘날의 투기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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