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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write/투기학개론 (30)
무의미하지도 사소하지도 않다.
모든 일의 성패는 운이 7할을, 본인의 능력과 노력이 3할을 차지하는 것이어서 결국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마음먹은 일을 이루기가 어렵다는 뜻의 운칠기삼(運七技三)이란 말은 포송령(1640~1715)이 지은 요재지이(聊齋志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요재지이는 중국의 귀신과 요괴 이야기를 엮은 소설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영화 ‘천녀유혼’도 이 책에 나오는 섭소천의 설화가 원작이다.) 내용인 즉, 한 선비가 과거 공부를 하는데, 흰 수염이 나도록 번번이 낙방하여 가세가 기울고 아내는 아이를 데리고 가출해 버리고 말았다. 절망한 선비는 죽을 작정을 하고 대들보에 동앗줄을 매어놓고 생각하니, 자기보다 재주가 못한 사람들이 번번이 과거에 급제한 것이 억울하여 죽을 수가 없었다. 이에 옥황상제에게 가서 따져 보기..
만일 당신에게 백만원이 있고, 동전던지기와 같이 정확하게 50:50의 확률을 가진 공정한 게임이 있다면, 당신은 한번의 게임에 오십만원을 걸고 그 게임에 기꺼이 참여하겠는가? 말하자면 게임 후 150만원을 갖게 되거나 50만원을 갖는 것으로 끝나는 운에 맡기는 승부인 셈이다. 이러한 50:50의 양자택일 게임에서 게임 후 얻게 될 수학적인 기대값은 (150+50)/2로 정확하게 100만원이다. 이는 각자가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가졌던 금액으로, 다시 말해 각자의 기대값은 게임을 하지 않았을 때와 같다. ‘부의 증가로 얻어지는 만족은 이전에 소유했던 재화의 양에 반비례 관계를 갖는다’는 베르누이의 효용이론은 이러한 대등한 게임이 왜 매력없는 제안인지를 설명하는 ‘불균형’에 대해 밝혀준다. 즉, 패자가 잃은..
“설마를 만나면 싸우지 말고 목숨을 보존하라!” 허영만 화백님의 ‘타짜 3부 – 원아이드잭’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이 대목은 특히 승승장구하는 시기에 중요한데, 몇 번 연속으로 이기다 보면 인간의 마음이 으레 교만해 지기 때문일 것이다. 나 역시 몇 번인가 ‘설마’를 만나 호되게 당한 뒤,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던 적이 있음은 물론이다. 전형적인 추세 매매에서 진입과 손절은 보통 다음과 같다. B를 돌파할 때 매수하고, A를 손절선으로 잡는 것인데, 실전에서는 상당히 자주 다음과 같은 모습이 나타난다. 결과론적으로 A에서 손절을 했다면, 현재인 D 시점에서 후회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손절을 하지 않고 버틴 D에서도 마음이 편한 것은 절대 아니다. 이미 C라는 새 저점을 한 번 견뎌냈기 때문에 본전인 B..
투자의 본질에 관한 가치투자자와 차티스트(기술적투자자)들 간의 오랜 논쟁은 제외로 하고 단지 꾸준히 수익을 내는 노련한 투기꾼이 되고자 한다면,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당신이 맞서 싸워야 할 상대는 저 무지막지하고 예측이 불가능한 Mr.Market 이 아니다. 당신은 그저 당신의 주식을 당신의 진입단가보다 높은 가격에 기꺼이 매수해 줄 바보들에게 떠넘길수만 있으면 되는것이다. 오늘날 Mr.마켓의 행동패턴과 예상패턴은 물론 각각에 따른 대처방법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정보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넘쳐나지만, 여전히 그의 정체는 베일에 가려 있으며 그를 상대로 매번 승리를 거두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하지만 그동안 전혀 성과없이 당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천재이거나 혹은 대단한 통찰력을 가진 수많은 학자..
유럽의 전설적인 투자자인 앙드레 코스톨라니(Andre Kostolany, 1906~1999)는 든든한 자본이나 배경이 없는 개인이 로또 당첨과 같은 순수한 행운에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힘만으로 백만장자가 될 수 있는 방법으로 다음의 세 가지를 꼽았다고 한다. 부유한 배우자와 결혼한다.사업을 한다.투기(투자)를 한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냉정한 현실을 놓고 본다면 평범한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그나마 투기뿐이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이다. 1번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사업이란 왠만큼의 자본과 재능, 아이디어로는 어려울 뿐 아니라 실패 시 감당해야 할 리스크가 너무나 가혹하다. 그런 이유로 우리들 대부분은 어려서부터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직장이나 자격 시험에 합격을 해서, 좋은 집안..
특정 매매에서 승리하거나 패배할 확률은 거의 같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승자는 패자보다 조금 더 자주 승리할 수 있는 어떤 이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매매를 하면 이익을 얻는다. 장기적으로 매매해서 이익을 얻으려면 자신의 우세한 점을 알아야 하고, 그것이 언제 존재하는지를 알아야 하며, 그것을 활용하는데 매매의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우세한 점이 없는 사람은 이익을 얻기 위해 매매해서는 안 된다. 우세한 점이 없다는 점을 알면서도 다른 이유 때문에 매매를 해야 한다면 손실을 최소화 하는데 매매의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따라서 자신의 우세한 점을 인식하는 것은 매매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를 예측하는데 꼭 필요한 조건이다. 래리 해리스 中 개인 투자자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는 자신이..
남자라면 누구나 당구를 처음 배울 때, '수업료'의 명목으로 게임비를 내 본 기억이 있을 것 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구를 동네형이나 친구를 통해 익혀 가면서 그 나름의 '다마수'를 갖게 되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참으로 거칠고 값비싼 배움이었던 것 같다. 체계적인 당구의 이론 학습과 연습을 한 두달만 병행한다면 누구나 200 정도는 쉽게 칠 수 있는데, 그걸 실전에서 주먹구구식으로 익히려 하다보니 그토록 많은 '수업료'를 지불했던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식을 접하게 되는 경우도 당구와 마찬가지인 듯 싶다. 지인이나 친구들의 권유로 조심스럽게 시작했다가 뜻밖의 행운 혹은 본전 생각에 점차 빠져들게 되는 것 인데, 문제는 이러한 과정에서 너무나도 비싼 수업료를 지불한다는 것에 있다. 그나마 ..
어느 날, 다음과 같은 원칙을 준수하겠다는 투자클럽에서 당신에게 천만원을 투자하라는 권유를 한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OO 가치 투자클럽의 운영원칙 1. 적당한 값의 주식을 찾아 기꺼이 투자한다. 2. 클럽의 운영자는 국채투자시의 수익률인 5%를 넘는 수익률을 올리지 못하면, 단 한푼의 수수료도 받지 않는다. 3. 운영자의 연간 수수료는 전체 수익률 중에서 국채수익률인 5%를 제외한 수익의 25%다. 4. 투자자들은 운영자의 투자법에 대해 질문하지 않는다. 5. 투자자들이 질문을 해도 운영자는 대답 할 의무가 없다. 6. 투자클럽은 1년에 한 두번만 새로운 종목투자에 투자한다. 나라면 당연히 투자에 대해 아무런 질문도 하지 못하게 하는 미친놈에게 피같은 천만원을 투자하는 바보같은 짓은 하지 않..
어렸을 적 아버지께서 ‘특별히 가진 것 없는 평범한 남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신 기억이 난다. 그때는 잘 몰랐지만 지금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면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살아가면서 그만큼 ‘좋은 여건’을 만들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의 다른 이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좋은 대학을 나오고 좋은 직장을 갖는다는 것은 경제적으로는 단위 시간당 투입되는 자신의 노동력의 가치를 높인다는 의미이다. 이는 굉장한 노력과 시간, 그리고 성실함이 요구되지만, 일단 일정 수준에 이르게 되면 큰 이변이 없는 한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예를 들자면 10년 뒤에는 과장, 20년 뒤에는 부장, 뭐 이런 식으로 말이다. 이와 조금 다른..
이 세 가지를 정확하게 구분하여 경계를 짓는 것은 참으로 난해한 일인 듯 싶다. 꿩잡는게 매라고 수익만 나면 됐지 굳이 이를 분류를 할 필요성에 대해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평생을 걸고 하는 일이니만큼 혼자만의 어설픈 정의라도 내리고 싶은 마음이다. 우선 투자와 투기, 그리고 도박에 관한 사전적인 정의는 다음과 같다.(위키백과, 두산백과사전 참조) 투자(投資, investment, investing)란 특정한 이득을 얻기 위하여 시간을 투입하거나, 자본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즉, 장차 얻을 수 있는 수익을 위해 현재 자금을 지출하는 것을 말한다. 추가된 자본스톡 안에는 공장 •기계 •건물 등으로 구성되는 고정자본의 증가분 외에 재고, 원재료나 제품 스톡의 증가분도 포함된다. 통속적으로는 개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