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하지도 사소하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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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입문 7) 경제분석 - 경기순환과 주식시장의 흐름 #2

엔타이투밀라 2018. 3. 21. 10:23

이번 시간에는 지난 번에 이은 경기순환과 주식시장의 흐름 그 두 번째로 우라가미 구니오(1931~2000)가 제시한 증시 사계론에 대해 알아 보도록 한다. 우라가미 구니오는 주식시장의 흐름을 4가지 단순한 국면으로 정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체 시장의 흐름을 읽어낸 일본의 대표적인 애널리스트이자 스테디셀러인 '주식시장 흐름 읽는 법'의 저자이다.

 

그와 비슷한 시대를 살았던 유럽의 전설적인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andre kostolany, 1906~1999)의 유명한 '달걀 모형'과 비교해서 살펴보면 시장의 전체적인 흐름을 읽어내는 대가들의 공통적인 시각을 엿볼 수 있다.

 


우라가미 구니오의 증시 사계론





 

1. 금융장세



경기 침체기 말과 경기 회복기 초기 단계에 나타난다. 경기가 침체에 빠져 있으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금리인하가 필요하게 되고 이러한 금리인하 기대감 및 실제 금리하락에 힘입어 주가는 돈의 힘으로 상승하게 된다.


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에 은행예금이나 채권도 별 매력이 없어 보이고, 기업의 실적도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세장을 만든다. 정부는 예산을 증액하여 주택, 도로, 교량, 항만건설 같은 투자를 늘린다.


결국 금리하락이 주식시장의 최대 호재로 받아들여지는 시기이다. 대세 하락 끝에 나타나는 상승으로 주가의 바닥 확인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되지만 대세 상승의 시작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시기이다.


은행, 증권 등의 금융주는 재할인율이 인하된 시점에서 자금조달 비용의 감소, 대출금의 마진폭 확대, 채권시장 및 증시의 거래급증으로 수수료 수익이 크게 증가한다. 그러나 금리를 인하한다고 하더라도 상품의 판매가 급격히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기업들은 아직도 생산을 늘리는데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으므로 정부가 기업을 대신해 재정규모를 확대한다. 민간부문에 대한 싼 값의 저리융자를 해주기도 하고, 각종 제도를 완화하여 민간부문 활성화를 이용한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한편 공공시설에 대한 투자를 늘려간다.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인하 발표 –> 은행차입금을 많이 보유한 기업들의 금융비용 감소 –> 실적증가로 이어져 주가가 상승하게 된다.


수출증가가 경기회복에 미치는 영향이 크며, 금리인하로 국제 경쟁력이 생긴 제품, 즉 전기전자, 자동차 등의 수출이 증가 무역업과 수출 주도형 관련주의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한다.

 


 

2. 실적장세



경기 회복기를 지나 본격적인 활황기에 접어드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 금리하락으로 기업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기업의 설비투자가 왕성해지고 실제 기업의 실적도 이전보다 좋아진다.

 

경기회복에 따른 자금소요가 증가하면서 금리가 다시 오르기 시작하지만, 이보다는 경기가 현재 활황이라는 점이 증시의 최대 호재인 시기이다. 이전의 금융장세가 짧은 시간에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시기라면 실적장세에서는 장기간에 걸쳐 꾸준한 상승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 시기에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면 해외로부터 돈이 들어오면서 부분적인 금융장세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대세상승에 의한 의심은 자취를 감추고 주식은 언제나 오를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는 시기이다.

 

금융장세에서는 경제환경이 악화되어 있어 어떤 업종이든 재무구조가 단단한 우량주로 매수가 몰리게 된다. 업종 대표주, 블루칩 등은 수급면에서도 우위에 있고 금리하락의 호재로 상대적으로 큰 폭의 이익증가를 이루게 되고 주가도 이를 반영해 나가 결국 시장 주도주가 탄생하게 된다.

 

금융장세는 경기회복과 금리하락이 멈춤에 따라 그 생명력이 다하지만, 실적장세는 금리가 오름세로 돌아섰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실적의 증가에 힘입어 지속적인 상승을 보여준다. 따라서 실적장세란 활황기가 계속되면서도 물가가 비교적 안정되어 있고, 금리 상승률이 어느정도 수준에서 억제되고 있는 상태이다.

 

또한 실적장세가 심화되며 활황기가 지속됨에 따라 시장을 이끄는 주력 업종도 초반의 부품관련 소재업(제지, 유화, 철강, 비철금속 등)에서 완성품 위주의 가공산업이 차지하게 된다. 즉, 활황의 장기화로 소비가 증가되고 이를 반영한 소재산업 전반에서 적극적인 설비투자에 나서게 되어 결과적으로 산업 전반에 걸쳐 고른 상승세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3. 역금융장세



실적장세가 계속되면 통상적으로 인플레이션이 표면화되고 향락 소비산업이 만연하게 된다. 경제정책의 주요 목표인 물가안정이 위협받게 되면 정부는 이제 금융긴축을 통해서 시중 통화를 회수하고 이에 따라 금리는 상승하게 된다. 금리상승에 따라 주식시장은 약세로 반전하게 되는데 이를 역금융장세라고 한다.

 

강세시장에서 약세시장으로 전환하게 되는 계기는 주로 긴축금융이지만 이외에도 외부의 충격, 예를들어 오일쇼크와 같이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역금융장세에서 실물경기는 아직 최고조에 있고 기업실적도 여전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금리상승에 따라 이미 많은 차입금을 사용하고 있는 대규모 소재산업 회사들의 주가가 약세로 나타난다. 이때에는 재무구조가 좋아서 금리상승에 따라 오히려 이자수입이 늘 수 있는 성장력이 높은 중소형 재료주들의 가격이 상승하는 특징을 보인다.



 

4. 역실적장세



역실적장세는 경기순환으로 말하면 침체기이다. 경기침체에 따라 실물경기는 급격히 악화되고 자금수요가 크게 줄어든다. 기업 실적은 대폭 감소가 예상되고 차입금이 많거나 시장점유율이 낮은 기업들은 적자로 전락한다. 이때는 대규모 상장회사가 부도나는 사태도 일어나게 되며 실업이 증가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 오일쇼크나 외환위기 등 외부 충격이 가해지게 되면 그 정도는 더욱 심각하게 된다.

 

역실적장세에서는 작전세력에 의한 주가조작도 빈번하고 이에 따른 손실로 깡통계좌가 발생하여 개인투자자의 자살 등 사회적인 문제가 일어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미래가 불투명한 주식을 보유하기 보다는 안정적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채권투자로 전환하고 다가올 금융장세를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흔히 바닥 밑에 지하실이란 표현이 난무할 정도로 주가의 바닥을 예측할 수 없는 두려운 시기이다. 몇몇 투자자를 제외하고는 주식시장에 아예 관심조차 없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동안 경기가 바닥으로 떨어지기 전에 주가가 먼저 바닥에 도달한다. 이 국면에서는 금융주와 함께 주목해야 할 종목은 경기에 덜 민감하고 위험이 적은 전력, 가스, 부동산, 제약주 등이 거론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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