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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하지도 사소하지도 않다.
한나에게 보내는 편지 본문
마리 퀴리(Maria Skłodowska-Curie, 1867~1934), 1903년 노벨 물리학상/1911년 노벨 화학상
나는 사람은 어떤 시대에도 흥미롭고 유용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삶을 헛되게 하지 말고,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였다>고 자기 스스로 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들에게 세상이 요구할 수 있는 것의 전부이다. 그리고 또한 그것은 우리들에게 극히 적은 행복을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
지난 봄에 나의 딸들은 누에를 쳤다. 나는 그 당시 무거운 병 중이었으므로 할 일없이 지내는 수 주동안 누에가 성장하는 과정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 이것은 나에게 흥미로운 일이었다. 대단히 근면하고 토실토실한 이 작은 벌레들의 굳센 의지와 참을성에 대하여 나는 참으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인생은 부질없고 약하다. 그리고 그 배후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것들을 전혀 다르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중략>
가련한 작은 벌레가 고치를 만들지 못하는 경우에도, 그들은 그 일을 하지 않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언제나 같은 주의(注意)로서 일하지 않으면 안된다. 만일 자신의 과업을 완수하지 못할 때에는 나비가 되지 못한 채, 보상없는 죽음만이 있을 뿐일지라도 말이다.
한나씨, 우리들도 자기만의 누에고치를 만듭시다. 무엇 때문에, 어떤 목적에서냐고 묻지 말고.
마리 퀴리 - 여조카 한나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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