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하지도 사소하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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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은 안토니우스를 버리시네

엔타이투밀라 2017. 1. 3. 18:40

The god forsakes Antony

When suddenly, at midnight, you hear

an invisible procession going by with exquisite music, voices,

don’t mourn your luck that’s failing now,

work gone wrong, your plans

all proving deceptive—don’t mourn them uselessly.

 

As one long prepared, and graced with courage,

say goodbye to her, the Alexandria that is leaving.

 

Above all, don’t fool yourself,

don’t say it was a dream, your ears deceived you:

don’t degrade yourself with empty hopes like these.

 

As one long prepared, and graced with courage,

as is right for you who were given this kind of city,

go firmly to the window and listen with deep emotion,

but not with the whining, the pleas of a coward;

listen—your final delectation—to the voices,

to the exquisite music of that strange procession,

and say goodbye to her, to the Alexandria you are losing.

 


Constantine P. Cavafy (1911) Translated by Edmund Keeley and Philip Sherrard


 

한 밤중에 갑자기 낯선 군대를 환호하는 함성과 힘찬 행진곡이 울려 퍼질 때,

 마침내 그대의 운이 저물어감을 한탄하지는 말라.

모든 실패한 일들과 이제는 일장춘몽이 되어버린 웅대한 미래에 대해서도

결코 아쉬워 하거나 비통해 하지 말라.


마치 오래전부터 준비를 해온 것 처럼,

 용기를 내어 떠나가는 알렉산드리아에 품위있는 작별인사를 고하라.

무엇보다도 자기자신을 속이지 말라.

 이 모든 현실이 꿈일 것이며, 거짓을 말하는 환청에 불과하다는 헛된 희망으로

 스스로의 품격을 훼손하지 말라.


마치 오래전부터 준비를 해온 것 처럼,

 한때 이 도시를 손에 넣었던 그대에게 합당한 의연한 모습으로

창가로 다가가 깊은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겁장이 같은 흐느낌과 비겁한 자의 간청하는 속삭임을 떨쳐 버리고

 그대에게 주어진 마지막 즐거움인 낯선 군대의 힘찬 행진곡과 함성을 들어라.

그리고 이제는 그대의 것이 아닌 알렉산드리아에게 품위있게 작별인사를 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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