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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하지도 사소하지도 않다.
진지하게 투기거래를 하는 사람이라면 언젠간 한 번쯤 고민해봐야 할 문제가 바로 '성공한 투기는 실력인가 운인가?'에 대한 답변일 것이다. 나 역시 오랜 시간 이를 화두로 별 짓을 다 해보았지만 선뜻 이 주제를 다룰 마음을 먹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대략적인 정리를 해보려 한다. 옳고 그름을 떠나 이러한 나름의 정리가 각각의 투기꾼에게 중요한 이유는 향후 투기의 방향성과 판단의 이론적 근거가 이를 토대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 글은 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니 본인은 나름의 정의를 내리고 그에 따른 투기를 하면 될 일이다. 무릇 지혜로운 투기꾼이 알아야 할 첫번째 공식은 다음과 같다. 쉽게 말해서 100원을 잃거나 따는 동전 던지기 게임에서의 기댓값은 0으로 '운에 맡기는 승부'의 짜릿함을 ..
이 말은 프랑스의 사상가 구스타브 르 봉(Gustave Le Bon,1841~1931)이 1895년 출간한 '군중심리'에 등장하는 문장으로 똑똑한 개인들이 모여 특정한 정신상태를 공유하는 이른바 '심리적 군중'의 구성원이 되었을 때, 왜 그토록 쉽게 휘둘리고 어리석은 결정을 하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겨있다. 나는 시장의 가격이야말로 '투기에 참여한 심리적 군중의 합의'라고 생각한다. 군중은 지적이고 의식적인 이성보다는 본능적이고 무의식적인 감정에 의해 판단하는 경향이 있으며, 언제나 한 걸음 느리게 행동하기 때문에 이러한 군중심리에 대한 관찰은 '패자의 게임'인 트레이딩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내가 생각하는 성공적인 트레이딩이란, 우위에 대한 이론적 근거를 토대로 '대수의 법칙'이 수..
'flora's wagon of fools' 혹은 '플로라의 돛 단 수레'라고도 불리는 이 그림은 네덜란드 화가인 Hendrick Gerritsz Pot(1580-1657)의 1637년 작품으로 그 해 절정에 달한 후 마침내 붕괴해 버린 튤립 버블을 묘사하고 있다. (Frans Hals Museum Haarlem 소장) 수레의 가장 높은 자리에는 꽃의 여신 플로라가 값비싼 꽃을 들고 사람들을 유혹하며, 튤립 모자를 쓰고 그녀에게 부역하는 세 명의 남자는 오른쪽부터 각각 돈자루를 움켜쥐고 있는 탐욕(wealthwill), 환락에 빠져 술을 참지 못하는 어리석음(tosspot), 공허하지만 달콤한 말로 대중을 선동하는 매끈한 혀(lie-all)를 상징한다. 맨 앞에서 새(희망)를 쫓아 수레를 몰고 있는 여인..
그러므로 동요한 군중들이 칭찬이나 비난을 지나치게 주장하려 들 때면, 우리는 하늘의 별 같은 것에라도 마음을 옮겨 그곳에 머무르며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Robert Frost 中
지록위마는 사마천의 사기(史記) 진시황본기에 나오는 말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八月己亥 趙高欲為亂 恐群臣不聽,乃先設驗 8월 기해일에 조고가 모반을 일으키려 했으나 여러 신하들이 따르지 않을까 두려워 먼저 실험을 해보기로 하였다. 持鹿獻於二世,曰:“馬也” 사슴을 잡아와 2세 황제(호해)에게 바치며 말하길, "이것은 말입니다" 二世笑曰:“丞相誤邪?謂鹿為馬” 2세 황제가 웃으며 말하길, "승상의 착오가 아닙니까? 사슴을 말이라 하고 있습니다" 하였다. 問左右,左右或默,或言馬以阿順趙高 그러자 조고는 좌우 신하들에게 물었는데, 어떤 이는 침묵했고 어떤이는 아부하여 말이라고 하였다. 或言鹿(者),高因陰中諸言鹿者以法 어떤 이들은 사슴이라고 말하였는데, 조고는 이들을 법을 빌어 은밀히 모해하였다. 後群臣皆畏高 이후..
황철석(pyrite)는 1840년대 캘리포니아 '골드 러시' 당시, 경험 없는 사람들이 이것을 발견하고 금을 발견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에 '바보들의 금(fool's gold)'이라는 별칭으로 사용되고 있다. 조금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누구나 분별할 수 있는 진위(眞僞)를 그저 '반짝인다는' 이유 하나로 그토록 맹목적으로 열광하고 추종할 수 있다는 사실이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을 뿐이다. 이 바닥에서 '반짝이지' 않았던 사기를 본 적이 있는가. '탐욕과 무지' 속에서 바보들의 황금을 쫓아 인생을 낭비하는 이들에게 '마지막 잎새'의 작가 O.Henry는 다음의 문장을 남겼다. 교훈이 담긴 이야기는 모기의 주둥이 같아서, 일단 사람을 한참 성가시게 하고 그다음에 양심을 콕콕 찌르는 한 방울을 주입한다..
주역(周易)은 4서(논어, 맹자, 대학, 중용) 3경(시경, 서경, 주역)의 하나로 역경(易經)이라고도 한다. 공자는 이 책을 꿴 가죽끈이 3번 끊어지도록 정독하였으며(위편삼절 (韋編三絕) 고사), "내게 주어진 수명이 조금 더 있었더라면 이 공부를 완성하여 큰 허물을 면할 텐데.."라며 한탄했다고 한다. 역(易)은 날일(日)과 달월(月)로 이루어진 글자로 음양(陰陽)이 '변화한다'는 뜻이다. 음양은 본디 하나(태극)에 속하는 다름으로, 서로 대립하고 의존함으로써 모든 변화를 일으키는 주체이자 삼라만상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기본 원리로 작용한다. 주역의 64괘 중 첫 번째인 건괘(乾卦)는 6마리 용의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대략 다음과 같다. 1. 初九 潛龍 勿用(:초구 잠룡 물용) : 초구는 물에 잠긴 용..
전통적인 추세매매는 나름의 기준선(혹은 박스권)을 돌파 시 진입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제한된 손절폭을 가진 우리들에게는 그 과정이 너무나 거칠기 때문에 요즘은 눌림을 잡는 방법이 주로 사용된다. 그렇다면 대체 어떤 기준으로 눌림을 잡고 진입을 해야 하는 걸까. 진입을 계획한 자리에서 실행한다는 것은 먼저 아쉬움과 후회를 상대할 각오가 필요한 일이다. 언제나 공격적인 진입은 손절선을 몇 틱 건드리고, 방어적인 진입은 체결선을 몇 틱 남겨두고 가버리기 때문이다. 원칙적으로는 계획된 진입자리가 오면 기계적인 진입을 해야 하지만, 멘탈 관리와 수익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수익률 곡선에 기반한 진입 타이밍을 고려해야 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누적 수익률 곡선이 상승 중일 때는 조금 공격적인 진입을, 하락일 때..
딸 것이라는 의식보다는 잃을 것이라는 무의식적 욕망으로 인한 내적갈등에 기인하며, 병적인 도박은 일종의 자기응징(self-castigate)을 위한 잠재의식의 갈망과도 같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문득 깨닫고 보면 깊은 계곡 앞에 서 있는 자신이 있고 그 계곡을 뛰어넘으려고 하지만 주위는 칠흑같은 어둠,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과연 얼마나 뛰어야 그 계곡을 건널 수 있는지를 모르는 거지요. 그러나 넘고 싶다, 넘어야만 한다고 느끼고 있어요. 이때의 다음 한 걸음이 겜블.. 계곡을 건널 수 있느냐 없느냐는 이제 내 힘이 미치는 범위가 아닌, 계곡이 결정하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단지 땅을 박차고 몸을 허공에 던지는 것, 건널 수 있으냐 없느냐 조차도 이 순간부터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지요. 단지 뛰어 넘고자 하는 행위. 그것이 바로 겜블.. Fukumoto Nobuyuki - 銀と金- 中 도박묵시록으로 널리 알려진 후쿠모토 노부유키의 작품 중 내가 가장 애정하는 작품은 '은과 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