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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하지도 사소하지도 않다.
추세의 정방향, 눌림의 역방향 본문
전통적인 추세매매는 나름의 기준선(혹은 박스권)을 돌파 시 진입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제한된 손절폭을 가진 우리들에게는 그 과정이 너무나 거칠기 때문에 요즘은 눌림을 잡는 방법이 주로 사용된다.
그렇다면 대체 어떤 기준으로 눌림을 잡고 진입을 해야 하는 걸까. 진입을 계획한 자리에서 실행한다는 것은 먼저 아쉬움과 후회를 상대할 각오가 필요한 일이다. 언제나 공격적인 진입은 손절선을 몇 틱 건드리고, 방어적인 진입은 체결선을 몇 틱 남겨두고 가버리기 때문이다.
원칙적으로는 계획된 진입자리가 오면 기계적인 진입을 해야 하지만, 멘탈 관리와 수익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수익률 곡선에 기반한 진입 타이밍을 고려해야 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누적 수익률 곡선이 상승 중일 때는 조금 공격적인 진입을, 하락일 때는 좀 더 방어적인 진입을 통해 전체 누적 수익률 곡선을 관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시드의 2% 손절폭과 1:2의 손익비를 추구하는 모형이라면 매번 1:2의 손익비만을 추구해서는 100% 수익에 도달하는데 시간 대비 노력의 효율이 떨어지며, 추세 매매라 부르기도 민망해진다. 어느 순간인가는 추세를 붙들고 늘어져 1:5, 1:10 이상의 손익비를 만들어 내야 한다. 따라서 누적수익이 어느 정도 충분하다면 조금 공격적인 진입을 통해 기회를 늘리고, 가능한 추세를 따라가는 매매로 수익을 늘리는 방법이 필요하다. 쌓인 수익을 바탕으로 레버리지를 늘려 매매를 하는 것과는 결이 다른 이야기다.
반대로 누적 손실 중이거나 수익률 곡선이 하락하고 있다면, 좀 더 방어적인 진입으로 수익 확률을 높이고 매매 호흡을 가다듬어야 한다. 이 방법은 자연스럽게 매매 횟수가 줄어들게 되므로 뇌동매매를 방지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예전 단톡방에서 운을 쓰는 방향에 대해 몇 번 말한 적이 있다. 제때 손절하지 못한 원금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운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우리가 관리할 수 있는 것은 손실뿐이며, 이를 제대로 해내는 것이 실력이다. 반면, 큰 수익은 대부분 운이다. 차트의 오른쪽과 추세의 끝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때 작은 수익과 변동성에 연연해서는 제대로 된 수익을 먹을 수가 없다. 물론 적지 않은 평가수익이 날아가는 일도 자주 겪겠지만, 본청의 아픔은 결코 내 계좌를 죽일 수 없다. 이번에는 단지 운이 없어서 리스크가 제로였던 평가수익이 사라진 것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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