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하지도 사소하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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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마가 없는 이유

엔타이투밀라 2018. 3. 2. 14:39

世有伯樂한 然後에 有千里馬하니 千里馬는 常有로되 而伯樂은 不常有라.

故로 雖有名馬나 祗辱於奴隸人之手하여 騈死於槽櫪之間이요 不以千里稱也라.


세상에는 백락이 있은 후에 천리마가 있는 법이니 천리마는 항상 있으나, 백락은 항상 있는 것이 아니다.


비록 이곳에 엄연히 천리마가 있으나, 보통의 말 사이에 섞여 노예의 손에 욕을 당하며 죽어가니, 결국 그 남다른 재능을 드러내지 못하고 천리마라 불리워 지지도 않는다.



馬之千里者는 一食에 或盡粟一石이어늘 食馬者가 不知其能千里而食也하니 是馬가 雖有千里之能이나 食不飽하면 力不足하여 才美 不外見이라.

且欲與常馬로 等이라도 不可得이니 安求其能千里也리오.


천리를 가는 말은 한번 먹을 때 능히 한 섬의 곡식을 먹어야 하지만 말을 먹이는 자가 그 능력을 알지 못해 넉넉히 먹이질 못하니 그 말이 비록 천리를 가는 재주를 지녔으나 배부르지 못함에 힘이 부족하여 그 재주를 드러내지 못하며, 차라리 보통의 말과 같이 먹고 일하려 해도 그것은 될 수 없는 일이다.


사정이 이럴진대, 어찌 이 말이 천리의 먼 꿈을 펼쳐 볼 수 있단 말인가?



策之不以其道하며 食之不能盡其材하며 鳴之不能通其意하고 執策而臨之曰 天下에 無良馬라 하니

嗚呼라 其眞無馬耶아 其盡不識馬耶아.


천리마를 채찍질하되 그 도리를 다하지 않고, 먹임에 있어 그 재주를 다 할 수 없게 먹이며, 울어도 그 뜻을 알아주지 못하면서, 오히려 채찍을 들고 말 앞에 서서 ‘천하에 좋은 말이 없도다!’ 한탄할 뿐이니,


슬프도다.

참으로 세상에 천리마가 없는 것인가, 아니면 이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는 것인가.




한유의 잡설(雜說)

 



백락(伯樂)


중국 춘추시대(BC 8 ~ 5세기) 사람으로 본명은 손양(孫陽)이지만, 말에 대한 지식과 안목이 깊어 흔히 천마(天馬)를 관장하는 별인 백락(伯樂)이라고 불리었다.


중국 전한 시대 유향 (劉向)이 쓴 전국책([戰國策)에 보면 백락에 관한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고사(故事)가 전해진다.



백락일고(伯樂一顧) : 백락이 한 번 뒤돌아 본다는 뜻


주(周)나라 때 어느 날 말 장수가 백락에게 찾아와 자신이 훌륭한 말 한 필을 팔려고 내놓았으나 아무도 사려고 하지 않으니 감정을 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이에 백락이 시장으로 가 말을 자세히 살펴보더니 감탄하는 눈길로 그저 쳐다 보기만 하였다. 그리고 나서 아무 말 없이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세상에 이런 명마를 처음 본다는 듯이 보고 또 보곤 하였다.


당시 최고의 말 감정가인 백락이 이토록 감탄하는 것을 본 사람들이 앞다투어 이 말을 사려고 하는 바람에 말의 가격이 순식간에 폭등하게 되었다고 한다.


 

기복염거(驥服鹽車) : 천리마가 소금 수레를 끈다는 뜻


하루는 무거운 소금 수레를 끌고 힘겹게 태행산(太行山)을 올라가는 늙은 말 한 필을 본 백락이 자세히 살펴보니 보기드문 천리마였다고 한다. 이미 가죽이 벗겨지고 무릎이 꺾어졌으며 꼬리가 처진 천리마를 쓰다듬으며 백락이 안타깝게 말했다.


"어쩌다가 천리마가 이 꼴이 되었는가?"


천리마도 백락을 알아보고 고개를 처들고 길게 울부짖었는데 , 그 비통한 울음소리가 하늘까지 사무쳤다고 한다. 이에 백락도 같이 울면서 자신의 비단옷을 벗어 천리마에게 덮어 주며 위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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