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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가 저지르기 쉬운 10가지 편향

엔타이투밀라 2018. 3. 17. 11:53


편향 1) 나는 많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잘 알고 있다.



첫째, 여러분은 평균 이상의 운전자인가? 둘째, 여러분은 직장에서 평균 이상인가? 셋째, 여러분은 연인으로서 평균 이상인가? 지금까지 이 질문을 수도 없이 했지만 자기가 평균 이하의 연인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한 사람뿐이었다.


이 질문들은 우리가 만나는 가장 흔한 두 가지 편향(지나친 낙관과 자신감)의 핵심을 찌른다. 지나친 낙관과 지나친 자신감은 통제에 대한 환상과 지식에 대한 환상에서 비롯되는 경향이 있다.


지식에 대한 환상

지식에 대한 환상은 자신의 예측에 대한 정확성이 정보가 많을수록 증대한다고 믿는 사람들의 성향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그 정보를 가지고 무엇을 하는가’이다.


통제에 대한 환상

통제에 대한 환상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의 결과에 대해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의 믿음에 관한 것이다. 가령 사람들은 무작위로 뽑히는 숫자보다는 자신이 선택한 숫자가 포함된 복권에 대해 4.5배 정도의 돈을 더 지불하며, 동전이 던져진 후 결과가 감추어지는 경우보다는 동전을 던지기전에 내기를 거는 것을 더 선호한다.




편향 2) 크다는 것은 중요하다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



모든 정보는 두 가지 차원(강도와 비중)에 의해 평가될 수 있다. 이 두 차원을 혼동하면 과잉반응과 과소반응을 쉽게 유발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강도가 높고 비중이 낮은 경우에는 과잉반응을 초래하고 강도가 낮고 비중이 높은 경우에는 과소반응을 야기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증명되었다.


예를들면, 투자자들은 한 회사가 배당금 지급 시작이나 중단을 발표할 때 대개 과소반응을 보인다. 실제로 배당금 정책 변화의 비중은 매우 높지만, 많은 투자자들은 배당금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배당금 정책 변경의 강도는 대개 낮은 편이다.


반면, 투자자들은 역사적으로 높은 수익성장을 기록한 회사들에 대해서는 거의 과민반응을 보인다. 미래의 전망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회사의 과거 기록을 크게 신뢰하는 경향이 높다.




편향 3) 내가 보기 원하는 것을 보여달라



우리에게는 우리와 일치하는 정보를 찾으려는 매우 나쁜 습관이 있다. 반증이 아닌 일치에 대한 이러한 갈증은 확인편향(Confirmatory Bias)이라고 알려져 있다. 영국의 철학자 칼 포퍼(1902~1994)는 과학철학에 대해 쓰면서 견해를 테스트하는 유일한 방법은 가설을 만든 다음 우리와 일치하지 않는 모든 정보를 찾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견해를 형성하고 그 견해가 옳게 보이는 모든 데이터를 찾는 경향이 있다.


우리의 자연스러운 경향은 자신과 견해가 일치하는 사람들의 말을 듣는 것이다. 이는 우리에게 솜털 같은 만족감을 느끼게 해 주지만 애석하게도 최상의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우리는 정반대의 관점에서 논리적 실수를 찾아야 하며, 그렇게 하지 못 할 경우 자신의 견해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지금처럼 강하게 확신하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것을 추구하는 것의 또 다른 문제점은 우리가 종종 악의적인 언론왜곡(Hostile Media Bias)을 겪고 있음을 발견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와 일치된 정보만을 찾을 뿐 아니라, 우리와 반대되는 정보를 제공받을 때 그 정보를 왜곡된 견해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편향 4) 좋은 성과는 능력이었고, 나쁜 성과는 불운이었다.



자존심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비교적 약하다. 이것은 자기 이미지를 보호하기 위한 핵심 메커니즘의 하나인 자기 귀착에 대한 편향(Self-attribution bias) 때문이다. 이러한 메커니즘은 학습에 있어 투자자들이 부딪히기 쉬운 주요 제한요인 중 하나로, 실수를 실수로 인식하지 못하게 하고 종종 우리가 과거의 실수로부터 학습하지 못하게 방해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리가 내린 결정과 그러한 결정 배후의 논거를 문자화한 기록이 필요하다. 그리고 결과가 발생한 후, 과연 올바른 이유에서 옳았던 것인지 아니면 그럴싸한 이유나 행운에 의해 옳았던 것인지를 비교해야 한다. 나쁜 결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편향 5) 나는 그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우리가 부딪히는 가장 위험한 편향 중 하나는 사후인지적 편향(Hindsight Bias)이다. 이는 어떤 일이 발생한 후 사전에 그 상황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고 확신하는 것이다. 1990년대 닷컴버블 당시 투자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그것이 거품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시대에 뒤떨어진 바보취급을 당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사람들은 그것이 거품이라는 것을 알고있었지만 투자를 했다고 말한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은 과거의 사실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면 그들은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을 과신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처럼 사후인지는 지나친 자신감을 유발시키는 유력한 요인 중 하나이다.




편향 6) 무관계성은 정보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종종 전혀 무관한 사실을 연관지어 결합시키려는 경향이 있다. 앵커링(Anchoring : 최초의 준거점을 형성하는 일)의 전형적인 예는 트버스와 카네먼의 획기적인 논문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들은 두 그룹의 참여자들에게 유엔에 아프리카 국가의 구성비율이 몇 %인지를 물었다. 참여자들이 대답하기 전에 그들 앞에는 1~100까지 숫자가 적힌 번호판이 돌아가고 있었다. 심리학자들은 번호판을 조작하며 결과가 10과 65가 나오게 했다. 그런 다음 정답이 번호판에 나온 숫자보다 높은지 낮은지 참여자들에게 질문했으며 참여자들의 답이 무엇인지도 물어보았다.


번호판에서 10을 본 그룹의 평균값은 25%였으며, 65를 본 그룹의 평균값은 45%였다. 실제로 사람들은 견해를 형성할 때 무관한 것에 집착했으며, 이 중 이용할 만한 가치가 있는 비율은 20% 미만이었다.


앵커링은 하루종일 HTS가 보여주는 숫자 앞에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는 투자자들의 세계에서는 분명 가치있는 의미를 지닌다. 사람들은 너무 쉽게 현행 시장가격을 준거점으로 이해한다. 따라서 현재 시장가격과 차이가 많이 나는 목표가 전망은 믿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편향 7) 나는 보이는 것을 토대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다음 상황을 생각해 보자. 린다는 31세로 독신이며 솔직하고 매우 명랑하다. 그녀는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으며 학생 때 평등과 차별을 둘러싼 문제들에 깊이 관여했다. 린다가 은행에서 근무할 가능성과 아니면 은행에서 근무하면서 여권운동에 참여할 가능성 중 어느 것이 크다고 생각하는가?


좀 이상하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후자를 선택한다. 그렇지만 이건 사실이 아니다. 두번째는 첫번째의 부분집합이며 부분집합은 모집합보다 커질 수 없다. 그럼 왜 이런 상황이 발행하는가? 사람들은 그것이 얼마나 진실인가 보다는 어떻게 보이느냐에 의해 상황을 판단한다. 이는 대표성이라 불린다.


후자를 선택한 사람들은 은행에 근무하면서 여권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보다 은행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기준비율을 고려하지 않고, 먼저 나열된 그녀의 보이는 면을 인상깊게 기억하고 이를 토대로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이러한 대표성은 투자에 많이 적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투자자들은 사실상 회사의 과거 실적을 보고 이 회사는 탁월한 실적을 보여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탁월할 것이라거나, 또는 그 반대로 이 회사는 별볼일 없으며 계속해서 별볼일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앞서의 린다 문제와 정확하게 같은 논리로 투자자들은 수입 증가가 대단히 평균회귀적이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투자자들은 회사들이 증가하는 수입기반을 가지고 향후에도 경쟁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얼마인지 보다는 드러난 외형을 보고 회사를 평가한다.




편향 8) 나는 그것을 그런 식으로 기억하지 않는다.



우리의 기억은 매우 부정확하며 객관적이지 않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자신의 기억이 사진처럼 선명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심리학적 진리는 기억이 정신적인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 과정에 입력되는 한 데이터는 진실이지만, 그것은 중요한 데이터이기는 커녕 유일한 데이터도 분명 아니며,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생생하고 홍보가 잘 되있거나 최근의 정보를 기억할 가능성이 더 크다.


이 최신효과(Recency Effect)는 또한 사람들이 통계나 타인들의 경험보다는 오히려 자신들의 경험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에 의해 강화된다. 이는 ‘감정의 영향력’ 때문인데 직접 경험된 정보는 간접 경험이 유발하지 못하는 반응을 유발한다. 사람들은 직접 경험을 통해 체험한 비현실적일 수도 있는 상황에 과대한 중요성을 두고 그외 증명된 간접경험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과소평가한다.


정보의 정서적 효과도 한 몫을 한다. 가령 미국에서 상어의 공격과 벼락 중 어느 것이 더 큰 사망원인인지를 묻는다면 다수의 사람들은 상어의 공격을 택한다. 이것은 상어의 공격이 더 기억하기 쉬우며, 영화 ‘죠스’에 대한 기억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는 벼락에 맞아 죽을 확률이 상어에게 물려 죽을 확률보다 30배 가량 더 많으며 심지어 돼지의 공격이나 전동차 문에 머리가 부딪혀 죽는 사람의 수도 더 많다.




편향 9) 여러분이 나에게 그렇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진실일 것이다.



얼버무림(Obstrucfication or Obfuscation :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혼란)은 재무정보와 관련하여 빈번하게 발생한다. 물론 재무시장은 숫자를 검토하고 실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기 위해 틀림없이 애널리스트들을 고용한다. 적어도!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의 현실은 크게 다를 수 있다. 나는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이 빈번하게 제한된 구성이나 프레임 의존성을 경험한다고 추정한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정보가 우리에게 어떻게 제공되는지 그 방법을 보지 못하고 단순히 제공된 정보만을 접하게 된다. 그리고 왠만한 경험을 가진 애널리스트라면 그저 그런 데이터를 다른 방식으로 구성함으로써 그럴듯한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다.


우리의 뇌는 정보를 다룰 제한적 능력만 지니고 있으며 특히 부주의한 부무분별함(Inattentional Blindness)을 겪는 경향이 있다. 이는 노력을 요하는 일에 몰두해 있을 때 사람들이 그들 눈 앞에 펼쳐진 일들을 보지 못하는 현상이다.




편향 10) 매도하기 전의 손해는 손해가 아니다.



몇 년 전에 와인 1병을 15달러에 샀다고 가정하자. 이 와인값이 현재는 150달러 이상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하자. 이때 한병을 더 사겠는가, 아니면 가지고 있는 와인 한병을 팔겠는가? 가장 자주 듣게 되는 대답은 두 경우 모두 ‘아니다’ 이다. 이런 상황에 직면할 때 사람들은 대개 와인을 살 마음도 없고 팔 마음도 없게 된다.


이런 무행동 타성(Inaction Inertia)은 현상유지 편향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것은 또한 재산유지효과의 한 예이기도 하다. 간단히 말해 재산유지효과란 일단 어떤 것을 소유하면 다른 사람보다 그것을 더 높게 평가하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우리는 ‘내 견해를 바꾸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으면 이 주식을 팔겠다’란 식의 회의적 관점에서 접근하기 보다는 ‘이 주식을 계속 보유할 것’이라는 우리의 입장과 일치하는 정보를 찾는 경향이 있다.


현상유지편향과 재산유지효과는 손실회피성향(Loss Aversion)으로 알려진 한층 일반적인 문제의 일부이다. 사람들은 이익을 좋아하는 것보다 손실을 입는 것에 대해 훨씬 강한 거부감을 느끼며, 이러한 기분효과(Disposition Effect) 때문에 투자자들은 가격이 하락한 주식은 계속 보유하고 가격이 상승한 주식은 파는 경향을 보인다. 실험에 의하면 개인투자자들이 상승세에 있는 주식을 팔 비율은 하락세에 있는 주식을 팔 비율보다 1.7배 더 높다.


주식을 계속 보유하는 가장 공통적인 이유는 그것이 언젠가는 반등할 것이란 믿음 때문이다. 이는 지나친 낙관주의와 과신에서부터 자기귀착에 대한 편의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잠재적인 심리학적 요인의 영향일 수 있다.


투자자들은 이와 같은 손실기피성향이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에 유념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다른 사람에 비해 손실기피성향을 덜 겪는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우리 모두가 손실에 대한 공포를 떨쳐버릴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그러한 매도원리가 모든 성공적인 투자과정 내에서 아주 중요할 것 같기 때문이다.




편향에 빠지지 않는 방법


 

이상의 10가지 편향은 투자자들이 마주치는 가장 흔한 정신적 함정이다. 다음 15개 규칙은 우리가 함정속으로 곤두박질치는 것을 피하는 방법들을 제시한 것이다.


  1. 이 편향들은 나, 여러분, 그리고 다른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된다.
  2. 여러분은 여러분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덜 알고 있다. 
  3. 소문이 아닌 사실에 주력하도록 하라.
  4. 더 많은 정보가 더 나은 정보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5. 어떤 정보가 위력은 강한데 비중은 낮은지, 혹은 반대인지의 여부를 생각해라.
  6. 여러분의 견해와 반대되는 정보를 찾아라.
  7. 실패는 불운이 아니다. 실수를 되돌아보라.
  8. 여러분이 처음부터 그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다. 단지 그렇게 생각할 뿐이다.
  9. 편향을 없애지 못한다면 다시 편향을 가져라. 우리는 사람들이 무관한 것에 집착한다는 것을 알고있다. 그러므로 대수롭지 않은 것을 중요한 것으로 교체해라. 현명한 평가틀을 만들어라.
  10. 사물에 대해 그것들이 어떻게 보이는지가 아니라 통계적으로 얼마나 그럴 법한지를 보고 판단하다.
  11. 개인적인 경험에 너무 큰 비중을 두지 마라.
  12. 크고 생생하고 기억하기 쉬운 상황들은 여러분의 생각보다 덜 현실적이다.
  13. 정보를 그대로 믿지 말라. 그 정보가 여러분에게 어떤 목적으로 제공되었는지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라.
  14. 단순히 여러분이 소유했다는 이유만으로 더 그것을 더 높이 평가하지 마라.
  15. 하락세에 있는 주식은 팔고, 상승세에 있는 주식은 보유하라.







월가의 부자경제학/존 몰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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