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하지도 사소하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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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당하지 않는 영혼

엔타이투밀라 2017. 2. 2. 16:21

나를 뒤덮은 이 밤으로부터

극에서 극까지의 지옥같은 암흑

나는 내게 굴하지 않는 영혼을 준 그 어느 신에게라도 감사한다.


잔인한 환경에 처했을 때라도 나는 주춤거리거나 소리내어 울지 않았다.

가혹한 운명이 수없이 내리쳐 내 머리는 피투성이가 되었지만 나는 결코 굴히지 않았다.

분노와 눈물로 얼룩진 현실 너머에는 어둠의 공포만이 섬뜩하게 떠오른다.


그러나 오랜 시련의 세월이 닥쳐온다 할지라도 나는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천국의 문이 아무리 좁더라도 지옥의 명부에 그 어떠한 형벌이 가득 적혀 있을지라도


나는 내 운명의 주인이요, 내 영혼의 선장인 것을.



William E. Henley

'Invictus'는 '정복되지 않는' 이라는 뜻의 라틴어로 영국의 시인이자 비평가인 윌리엄 E 헨리가 결핵으로 한쪽 다리를 자르고 난 후 병원 침대에 누워서 쓴 시다.


이 시는 넬슨 만델라 前 남아공 대통령이 감옥에 있을 때 종이에 적어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마지막 구절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인용되기도 하였다. 또한 오클라호마 연방청사 폭발 테러범인 티모시 멕베이가 사형 직전 최후 진술대신 이 시를 적어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오랜 시련의 세월이 닥쳐온다 할지라도 나는 내 운명의 주인이요, 내 영혼의 선장인 것을..


참으로 오랜만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문장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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